24절기 소만 알아보기! - 뜻과 날씨, 풍속, 음식 등

 

Ι 뜻과 날씨

 

소만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 해당되는 절기로, 시기는 보통 양력 5월 20일경 이됩니다.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게 되는 시기입니다. 실록이 우거진 산과 들판은 푸르게 변하고, 찔레와 아카시아 등 산하의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때맞춰 농작물 역시 많은 변화를 보입니다. 밀과 보리의 이삭이 올라오고, 오이와 호박, 수세미 덩굴이 디디게 뻗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소만을 가리켜 "부엌의 부지깽이도 밭일을 거두고,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속담이 전해집니다.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소만 무렵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는 뜻에서 나오는 속담으로, 실제로 이 무렵에 가뭄이 드는가 하면 남해안 지방은 비가 잦고 때로는 초여름 장마에 접어들기도 합니다.

흔히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시기가 바로 이 때 이기도 합니다. " 봄떡을 꿈에서만 봐도 살이 찔 거 같다"라는 속담이 이를 대변해주기도 하죠.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Ι 풍속

 

농부들은 1년 중 가장 바쁜 계절로 접어들게 됩니다. 가을걷이인 추수(秋收) 이전에, 여름 걷이인 하수(夏收)가 시작되는 시기이고, 보리베기를 비롯한 여름작물의 수확을 비롯해 각종 밭작물의 김메기, 그리고 무엇보다 모내기가 시작되는 시기가 바로 이맘때입니다.

과거 벼농사 중심의 농경사회에서 선조들은 소만을 모내기 시작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기계화된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친척과 이웃들과 함께 품앗이가 이루어지는데, 이 때 논임자들은 지나가는 나그네까지 밥을 대접하였으며 안주인은 밥 한 숟갈을 논에 떠 넣으며 " 한 마지기에 한섬씩 나오도록 도와주소서"라고 축원하기도 합니다.

 

 

이 무렵 행했던 풍속 중 하나가 "봉숭아 물들이기"인데요, 봉선화의 붉은 색이 병마를 막는다는 믿음에서 생긴 풍속이라고 합니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의미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와 요즘에도 봉숭아 물들이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어요.

 

 

Ι 음식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 먹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날이 더워지기 때문에 입맛을 돋구는 데 적격입니다. 실제로 씀바귀에는 '이눌린'이란 성분이 들어 있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죽순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 먹기도 하고 냉이국도 즐겨 먹는 시기가 바로 이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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